27살 즈음이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의 중압감에 압도되어 매우 어두운 시기로 기억되는 때였습니다.
우연히 이책을 읽게되었고 이 책의 작가 두분이 책내용을 기반으로 강연을 연다는것을 알게됐습니다.
용기를 내어 강연을 신청했습니다.
강의날 처음뵌 박승오샘은 목소리도 좋으시고 젠틀하셨습니다. 공부도 잘하셔서 좋은 학교도 나오시고 책도 쓰시고 말씀도 잘하시는 승오샘은
불안의 터널을 지나는 제 입장에서는 참 안정적이신 큰 어른같았습니다.
강의를 듣던 며칠동안 승오샘은 자신의 과거와 최근의 고비. 그리고 자신의 어려웠던 상황들을 저희에게 진솔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강의를 듣던 스무여명의 수강생들은 어느새 선생님들과 함께 한 배를 타고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선원이 되어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땅에 던져진 나침반처럼 떨어지고 깨지고 흔들리며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함께 고군분투하는 존재라는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강의를 들으려 모인친구들 모두 인생에 진지하고 자신대로 살고자하는 욕구가 많은 친구들이었기에 모두 강의에 집중하고 자신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였습니다.
친구들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연령대는 40대까지 다양했고 직업도 의사샘부터 학교선생님도 계셨고 취준생이 아닌 직장인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저는 27살인데 뭘 해놓은게 없어요.
남들보다 너무 늦은거같아요."
라고 했더니
30대중후반의 학교선생님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네요.
"저는 학교 선생님인데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뜻대로 공부를 하고 학교를 가고 시험을 보고 선생님이 되어 남들이 보기엔 잘 살고있는거 처럼 보일겁니다. 하지만 저는 대근씨처럼 그나이에 뭘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해본적이 없어요.
늦은거 아니예요. 빠른겁니다.
저는 이제야 제 내면의 소리에 귀귀울여요.
혹시라도 나중에 부모님 원망을 하지 않기위해서요. 지금이라도 내 인생을 살기위해서요."
강의내용과 연결되는 말씀이었죠.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배에게는 순풍도 순풍이 아니다.'
자신의 강점과 내면의 소리가 이끄는 방향대로 방향성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것과 그것을 모른채 무작정 열심히 사는것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몇주에 걸친 강의가 끝나고 저의 방향성은
자전거세계일주로 정해졌습니다. 실제로 준비를 했고 어떤 끌림이었는지 좋은것들이 당겨져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은 실패하였고 대신 인생을 여행처럼
살았습니다. 하고싶었던 귀촌을 하고 일은 최소로하며 자유를 누렸습니다.
그러다 좋은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예쁜아들도 한명 생겼습니다.
39살 현재 저는 저답게 인생을 여행하듯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땅에 떨어진나침반처럼 혼란스러울때도 있지만 그때 몇주간 고민했던 나의 방향성이 기초가 되어 다시 방향을 다잡게 됩니다.
27살의 내게.
승오샘의 강의를 들은 나를 칭찬합시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승오샘께 감사드립니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을 나누며 따스한 인사를 건네고 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저에 대해 생각하시다가 책추천과 책선물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힘들때는 어떻게 알고연락주셨는지 통화한번에 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직접만나 밥먹으며 그간의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일회성 만남이 아닌 인생의 좋은 스승이자 친구를 둔 것 같아 든든한 마음입니다.
그 강의와 승오샘은 제 인생에 녹아들어 아마 평생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