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승오 박

직장인의 웃픈 현실



대기업에서 부장직을 끝으로 정리 해고된 중년 남성이 재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장에 들어왔다. 면접관이 물었다.

「당신은 무엇을 잘할 수 있습니까?」

남성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예, 부장을 할 수 있습니다.」


우스개지만 실제 면접장에서 이런 웃픈 일들이 가끔 일어난다. 기업에서 10년 넘게 일했지만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전문성도, 눈에 띄는 실적도 없다. 그저 주어진 일을 남들만큼 하다 보니 관리자 자리에 앉게 됐을 뿐, 제대로 된 커리어를 쌓아 놓지 못한 직장인이 적지 않다.

앞서 여러 번 했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자. ’퇴직 후 30년을 나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


사실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직장인은 드물다. 가끔씩 생각만 할 뿐 진지하게 해결책을 모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른 회사로 이직조차 어려워지는 40대에 들어서면, 내가 앉은 그 자리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는 불평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으로 바뀐다. 시스템을 이탈하는 순간 톱니바퀴는 쓸모를 잃고 창고 구석에 놓일 뿐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직의 상층부로 빠르게 오르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높은 산은 급하게 오를수록 고산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빨리 올라가면 빠르게 내려와야 한다. ’임원=임시 직원’이라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임원의 평균 수명은 5년 정도이다. 조직은 높은 자리일수록 성과가 낮아지면 빠르게 대체한다. 그렇다면 패스트 커리어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슬로 커리어가 더 낫지 않을까? 조금 느리더라도 자신만의 필살기를 탄탄히 다진다면 은퇴 후 30년이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


조회수 17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entários


bottom of page